벚꽃이 지면 봄이라는 계절이 모두 흘러가버린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길을 걷다가 발견하게 되는 또 다
른 따스한 풍경 덕분에 여전히 이 계절에 머물고 있음을 느낀다. 봄은 언제나 설레는 계절이다.
설레는 마음을 품고 오는 4월 30일까지 진행되는 '2023 불암산 철쭉제'를 만나보기 위해 불암산 나비정원을 찾
았다. 이른 개화 소식에 벚꽃이 일찍 만개했다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 행여나 철쭉도 일찍 피고 진 것은 아닐까
싶은 조바심도 들었다. 양지바른 쪽은 철쭉이 환하게 피어 있었지만 다른 곳은 꽃이 피어날 생각조차 없어 보였
다. 올해 철쭉이 예년만 못한 것은 변덕스러운 날씨에 냉해 탓이라고 한다. 분홍빛이 동산을 빼곡하게 뒤덮은 풍
경을 담진 못 했지만 군데군데 피어난 철쭉은 여전히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아름다웠다.
이어 찾아간 곳은 강동구에 위치한 '천호공원'이다. 많은 시민들이 이곳을 찾아 힐링을 하거나 운동하는 모습을
만나볼 수 있었다. 철쭉이 만발하는 이맘때쯤엔 멀리서도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 철쭉이 피어나 예쁜 곳도 있었
지만 아직 봉오리만 살포시 고개를 내민 곳이 많았다.
끝으로 철쭉 명소로 입소문이 자자한 '보라매공원'이다.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전 찾아갔던 봄에 예뻤던 풍경이
기억에 남아 올해도 찾아갔지만 이곳 역시 철쭉이 부분적으로 만개한 모습이었다.
비록 듬성듬성 피어난 철쭉이지만, 분홍빛 꽃물결을 이루는 아름다운 철쭉 명소를 찾는 시민들의 얼굴에 웃음꽃
이 만개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불암산 생태학습관 앞에 설치된 꿀벌 조형물이 멋스럽다. ©유서경
거북이 두 마리가 느릿한 걸음으로 다가오는 듯하다. ©유서경
불암산 나비정원 앞에 설치된 포토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토끼와 트럼프 병정 ©유서경
불암산 나비정원 앞 나비 두 마리가 훨훨 날아갈 듯한 모습이다. ©유서경
동화적인 풍경으로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인 포토존 ©유서경
불암산 나비정원의 다채로운 자연 풍경을 만나 더욱 극적으로 느껴지는 포토존 ©유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