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은 시청역 3번 출구에서 가깝다. ⓒ김은주
한 주의 정중앙인 수요일은 유독 피곤하게 느껴질 때가 많지만, 수요일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다. 매주 수요일
에 열리는 서울주교좌성당의 성공회 정오음악회 때문이다.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성공회 정오음악회는 서울 시민
과 함께 한 지 벌써 수 년째다.
처음에는 서울주교좌성당의 근처를 오가는 직장인들이 많이 찾았다면 지금은 이미 입소문이 퍼져 먼 길을 마다
하지 않고 찾는 마니아들까지 생겨났다. 힘든 일상 속에서 음악을 들으며 제대로 된 쉼과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정
오음악회는 매주 다른 음악가의 연주를 통해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힘든 일상을 내려놓을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
준다.
6월 14일까지 매주 수요일 성공회 정오음악회가 열린다. ⓒ김은주
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사람도 많다. 종교시설이기에 종교가 없는 사람이나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이 갈 수 있는지 의문을 가지는 이들도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곳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며,
종교와 관계 없이 건축 투어도 할 수 있고, 성공회 정오음악회와 같은 프로그램에도 자유롭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서울주교좌성당은 중구 정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1·2호선 시청역 3번 출구에서 가깝다. 바로 옆에 덕수궁이 있고
카페도 운영하고 있어 이용하기 편리하다.
미사나 예배가 없는 시간에는 성당 내부를 둘러볼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어 정해진 시간을 이용해 건축물을 감
상하는 것도 좋겠다. 그동안 구 국세청 별관 건물에 가려져 그 존재가 잘 알려지지 않았던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
당은 삭막한 도시를 단숨에 이국적인 풍경으로 만들어 주는 곳이다.
성공회 정오음악회에서는 다양한 악기 연주와 음악회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김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