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께 차차차(茶茶茶)'는 남산공원에 위치한 호현당에서 진행된다. ⓒ유세경
올해 4월 남산의 전통 한옥건물인 ‘호현당’이 봄맞이 정비를 마쳤다. 호현당은 과거 ‘회현’을 ‘호현(好賢)’으로 불
렸던 명칭에서 유래하여 ‘현인(賢人), 즉 어진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다함께 차차차(茶茶茶)는 호현당에서 운영 중인 행다법을 배우며 차를 직접 우리고 차 예절을 배울 수 있는 프
로그램이다. 수요일 14시, 토요일 10시에는 성인 대상으로 진행되고, 토요일 14시에는 6세 이상 어린이 동반 가
족 대상으로 진행된다.
남산의 전통 한옥 호현당 전경 ⓒ유세경
다함께 차차차(茶茶茶)에서는 우리나라의 생활차 다법을 배운다. 다른 곳에서 체험했던 다도 체험과 다르게 직
접 참여자들이 상차림부터 모든 단계를 직접 준비했다. 공수 자세로 차분한 마음가짐으로 서로 인사를 나누고
체험 선생님이 먼저 차에 대한 기초 상식을 알려주셨다.
강의에서는 차밭 사진과 찻잎 사진을 보며 가장 아랫부분 깃발처럼 생긴 잎을 하나만 따는 ‘일장일기’ 방식과 일
상에서 먹는 ‘일장삼기’ 방식에 대해서 배웠다. 차는 한 부모 밑에 태어나는 육형제와 같은데 각각 녹차, 백차, 황
차, 청차, 홍차, 보이차이고 그중 녹차는 유일하게 비발효차라고 한다. 호현당 체험은 녹차로 진행됐다.
다기세트 상자에 들어 있는 다기들의 이름과 용도를 배웠다. ⓒ유세경
기초적인 차 이야기를 듣고 본격적으로 다도 체험이 시작됐다. 큰 상자에 들어있는 다기들의 이름과 용도를 배
웠다. 차를 우릴 때 사용하는 탕관이 손잡이 위치에 따라 행파, 후파, 상파로 나뉘는데 호현당에서는 행파를 사용
했다.
다기의 올바른 위치와 올바른 사용 방법도 배우는데, 꽤 까다로웠다. 차를 마실 때 사용하는 수건인 차건도 어떤
손으로 들어야 하는지, 손님용 잔을 어디에 놓아야 하는지 배웠다. 3회에 나누어 따르는 방법 등 차를 대접하는
'팽주'의 자세를 익히는 것이 쉽진 않았지만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차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어서 머릿속이 정돈
되는 시간이었고 다도의 매력을 알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