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동 초대전 <당신의 흐릿해진 기억 속>, 경춘선숲길 갤러리에서 개최
- 소외된 존재에 대한 예술적 고찰, 우리의 무관심을 돌아보다
- 멸종위기 동물부터 사라져가는 존재까지… 자연과 인간을 잇는 메시지
노원문화재단(이사장 강원재)은 오는 10월 17일(목)부터 11월 10일(일)까지 경춘선숲길 갤러리에서 정의동 작가의 초대전 <당신의 흐릿해진 기억 속>을 개최한다.
전시명 그대로 <당신의 흐릿해진 기억 속>은 우리의 삶 중심에서 벗어나 소외되고 잊혀가는 나약한 존재들에게 주목한다. 그들이 우리 삶에서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그들의 존재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작가는 단순한 상기에서 나아가, 존재를 기억하고 인식하는 행위 자체가 그들의 ‘완전한 사라짐’이 아닌 기억 속에서 ‘살아지는 것’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정의동 작가의 입체 작품 10점과 회화 작품 3점, 그리고 게스트 작가 김진겸의 입체 작품 1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두 개의 주요 챕터로 구성되는데, 입체 작품 《흐릿함 속 선명》은 작가가 작은 생명체의 존재감을 처음 깨달았을 때의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반면, 회화 작품 《기억 저편의 티니》는 과거에 좋아했던 캐릭터를 통해 잊혀가는 기억을 회상하며, 추억 속 소중한 것들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정의동 작가는 주로 남생이, 금개구리와 같은 멸종위기 동물을 소재로 작업하며, 그들의 소멸을 통해 인간의 무관심과 책임을 되짚는다. 이번 전시에서도 단순히 동물만이 아닌, 우리 주변의 다양한 소외된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며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7년 동안 꾸준히 조형작가로 활동해 왔으며, 여러 전시와 아트페어를 통해 활발히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강원재 노원문화재단 이사장은 “이번 전시가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소외된 존재와 잊혀가는 것들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며 “예술을 통해 이러한 사라져가는 존재들에 대한 관심과 책임감을 느끼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경춘선숲길 갤러리는 다양한 장르의 전시를 통해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며, 지역 문화예술의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전시의 관람료는 무료이며, 운영시간은 화-금요일 오후 2시부터 8시, 주말은 낮 12시부터 8시까지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노원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