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전에 이런 일이 있으리라곤 생각지도 못했어요.” 단편영화 <이거리 저거리 각거리>를 통해 인생 첫 연기에 도전한 유옥준(73) 배우는 “영화를 찍은 오늘 하루가 영화 같다”고 말했다.
70대 늦깍이 배우들이 인생과 추억을 소재로 한 단편영화 <이거리 저거리 각거리>를 제작했다. 싱글벙글교육센터에서 운영하는 연극 체험 프로그램 ‘관악이야기 연극마당 시즌2’를 통해 만든 결과물이다. 평균 연령 70세의 할머니 5명이 센터를 다니며 4개월간 교육을 받고 시나리오를 썼다.
<이거리 저거리 각거리>는 ‘치매’를 소재로 한 단편영화로, 수강생 본인들의 일대기와 희노애락을 담아냈다. 특히, 지난 20일 열린 ‘용인장애인인권영화제’에서는 다양성 부문 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용인시장애인인권영화제’는 영화를 통해 장애인의 삶과 인권 실태를 이해하고 공감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지역 기반 시민 영화제다.
이번 영화 제작에 참여한 임정자 배우(80)는 “연기 연습할 때에는 별로 안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조금 어려웠다. 하지만 새로운 경험이어서 신기했고 선생님들이 배우, 배우 하니까 진짜 배우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며 “꿈을 꾸는 것 같다. 팔십 평생 생각도 못했던 것을 해본다는 게 신기하고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관악문화재단(대표이사 차민태) 싱글벙글교육센터의 ‘관악이야기 연극마당 시즌2’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문예회관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연극 체험 프로그램이다. 단편영화 ‘이거리 저거리 각거리’는 관악문화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