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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창경궁과 종묘 사이, 궁궐담장길 산책하고 왔어요!

  • 등록일 2022-08-03
  • 작성자 관리자
출입구에서 북신문까지의 산책로
출입구에서 북신문까지의 산책로 박칠성

7월 22일 시민들에게 개방된 창경궁과 종묘 사이 궁궐담장길로 산책을 다녀왔다. 큰 비는 아니지만 옷을 적실 정도의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 때문인지 개방 당일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적었다. 창덕궁 안내자의 안내를 받아 근처 근린공원 화장실 건물 옆으로 난 길을 오르자 궁궐담장길 산책로 입구가 시작되었다. 

창경궁 쪽의 출입구 모습
창경궁 쪽의 출입구 모습 ⓒ박칠성
원남동사거리 쪽의 출입구 모습
원남동사거리 쪽의 출입구 모습 박칠성

창덕궁 쪽에서 원형에 가깝게 복원된 궁궐 담장을 끼고 철문 입구를 통과했다. 노약자나 장애인 등 보행 약자도 편하게 산책할 수 있게 잘 조성된 산책로가 먼저 눈에 띄었다. 이어 20m 정도 걸어가면 왼쪽으로 원남동 방향이고, 오른쪽은 안국동 방향 순라길 담장으로 이어진다. 


산책로 중간지점에서 만난 북신문(北神門)
산책로 중간지점에서 만난 북신문(北神門) 박칠성

이곳에서 원남동사거리 방향으로 200m 내려가면 국왕이 창덕궁과 창경궁에서 종묘를 참배할 때 사용하기도 했던 종묘의 북문인 북신문(北神門)에 다다른다. 지금의 북신문은 일제가 없애버린 것을 최대한 원형 그대로 다시 복원한 것이다. 지금은 문이 닫혀 있지만 앞으로 이 문을 통해 창경궁과 종묘를 오갈 수 있다고 한다. 

궁궐 담장 기초로 추정되는 지대석이 전시되어 있다.
궁궐 담장 기초로 추정되는 지대석이 전시되어 있다. 박칠성

북신문(北神門)에 못 미쳐 궁궐 담장 기초로 추정되는 길이 약 27m, 너비 약 1,3m의 두 줄로 된 지대석이 전시되어 있다. 담장은 조선시대 때 두 차례에 걸쳐 만들어졌다는데 전시품은 나중에 만들어진 것이며 먼저 만든 담장 기초는 원래 자리에 그대로 묻혀 있다는 내용을 안내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조선시대 규례에 따라 간지를 새겨 담장 수리 연도를 표시한 새김돌
조선시대 규례에 따라 간지를 새겨 담장 수리 연도를 표시한 새김돌 박칠성

북신문(北神門)을 자나자마자 종묘 옛 지형 복원으로 찾은 새김돌이 담장 하단에 놓여 있었다. 이 새김돌은 종묘 담장을 수리하면서 조선시대의 규례에 따라 간지(干支)를 새겨 연도를 표시한 것이다. 일제가 도로공사를 강행하면서 훼손한 창덕궁, 창경궁, 종묘로 이어지는 옛 지형과 담장을 복원하면서 발견하여 이곳에 다시 설치해 놓았다고 한다.

원남동사거리 방향에 산책로 진입 엘리베이터를 조성해 시민들이 편하게 오르내릴 수 있게 했다.
원남동사거리 방향에 산책로 진입 엘리베이터를 조성해 시민들이 편하게 오르내릴 수 있게 했다. ⓒ박칠성

산책로를 따라 다시 140m 걸어가면 원남동사거리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와 계단이 깔끔하게 조성되어 있었다. 이곳에서 엘리베이터로 올라오면 쉽게 궁궐담장길로 오를 수 있다. 필자는 궁궐 담장 출입구에서 회귀하여 담장 따라 이어지는 순라길로 내려와 창덕궁으로 갔다. 이렇게 하여 종묘와 창덕궁 사이 담장을 따라 조성된 보행로 340m를 오락가락하는 빗속에 걸었다. 

 

이곳에 설치된 안내판에 의하면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는 순종을 비롯한 조정과 민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931년 6월 종묘관통도로 착공을 강행해 1932년 4월 22일 개통하였다고 한다. 서울시가 '2007년 도심재창조 프로젝트' 사업으로 녹지문화축사업계획을 세우면서 복원작업을 본격화하였는데, 2010년부터 예산 투입과 고증을 거쳐 2022년에 이 지역의 경관을 복구하는 한편 궁궐 담장도 90년 만에 되살린 것이다. 

 4차선에서 6차선으로 증설된 도로가 있는 산책로 하부터널 모습
4차선에서 6차선으로 증설된 도로가 있는 산책로 하부터널 모습 박칠성

여기에 율곡로의 많은 교통량을 소화하기 위해 산책로 아래로 터널을 만들어 기존 4차로에서 6차로 확장하였고, 터널 위로 끊겼던 지형을 연결시켰다. 기존 석재를 일부 사용하여 궁궐 담장 503m를 쌓았고, 종묘와 창덕궁 사이 담장을 따라 보행로 340m도 조성하였다. 주변 녹지는 전통 수종을 심어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창덕궁, 창경궁의 역사문화 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였다고 한다.


이번 역사복원 사업을 통해 새롭게 조성한 길은 노약자·임산부·장애인 등 보행약자도 편리하게 걸을 수 있도록 계단과 턱이 없는 완만한 경사로 만들어졌으며 여기에 원남동사거리에는 산책로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를 조성했다. 서울시가 90년 만에 일제가 훼손한 문화유산의 원형을 되살림으로써 시민의 역사의식을 높이고 전통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였다. 이 사업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역사복원 사업이 이어져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키워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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