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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평화를 꿈꾸다! 화목요일마다 정동길에 퍼지는 선율

  • 등록일 2023-04-07
  • 작성자 관리자

[우리동네 시민영웅] '평화를 위한 화목 음악회' 열고 있는 배일환 교수

 

서울 곳곳을 밝히는 ‘우리동네 시민영웅’을 찾아서...

서울 곳곳을 밝히는 ‘우리동네 시민영웅’을 찾아서...

 

 

만국 공통어라고 할 수 있는 음악의 긍정적인 효과를 믿고 굳건히 실천하는 분이 있다. 그 인물을 만나러 정동길

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따스한 봄날, 정동길 이화100주년기념관 앞 담벼락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그 사이로 

악기 4중주의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 새를 비집고 들어가서 연주회를 구경했다.

 

 

작년 3월 21일부터  매주 화, 목요일 평화를 위한 작은 음악회가 열리고 있다. ⓒ배일환

작년 3월 21일부터 매주 화, 목요일 평화를 위한 작은 음악회가 열리고 있다. ⓒ배일환

 

 

배일환 교수가 '평화를 위한 화목 음악회' 공연을 참관하고 있다. ⓒ윤혜숙

배일환 교수가 '평화를 위한 화목 음악회' 공연을 참관하고 있다. ⓒ윤혜숙

 

 

점심을 먹고 이곳에 모여든 직장인들은 음악을 듣다가 발길을 돌려야 하는 게 못내 아쉬운 것 같았다. 옆에서 음

악을 듣던 직장인이 동료에게 “벌써 점심시간이 끝났어. 사무실로 가야 하는 게 아쉬워. 오늘따라 점심시간이 빨

리 지나가 버렸어”라고 투정하듯 말한다.

직장인들의 발길을 붙들고 시선을 고정하는 음악회는 3월 21일부터 매주 화요일, 목요일 주 2회에 걸쳐서 12시

30분부터 1시까지 30분간 열리고 있는 ‘평화를 위한 화목 음악회’다. 멀찍이 서서 연주자들을 유심히 지켜보는

한 분이 계셨다. 연주자들만큼 긴장된 표정으로 연주회를 지켜보고 있는 배일환 교수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첼

로를 지도하는 배일환 교수에게서 ‘평화를 위한 화목 음악회’를 열게 된 사연을 들어 보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평화를 기원하는 음악회를 열고 있는 배일환 교수 ⓒ윤혜숙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평화를 기원하는 음악회를 열고 있는 배일환 교수 ⓒ윤혜숙

 

 

작년, 그러니까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로 진격해 하루 만에 수도 키이우를 포위하면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었다. 배일환 교수는 과거 우크라이나에서 연주회를 열었던 적이 있다. 연주회가 열렸

던 아름다운 건물이 폭파되는 것을 뉴스로 지켜보면서 처음엔 안타깝다가 나중엔 화가 났다.

배 교수는 “뭐라도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저는 음악밖에 모르고 살았으니, 지금 당장 우크라이나를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도 음악이었어요. 그래서 '평화를 위한 음악회'를 생각해 봤죠.” 라고 전했다.

그해 3월 17일에 음악회를 열어야겠다고 생각했고, 러시아대사관 앞에서 음악회를 열기 위해 서울시에 문의했

지만 무산되었다. 대신 장소를 옮겨 정동길 이화여고의 이화100주년기념관 앞에서 음악회를 하기로 했다. 일사

천리로 진행되어 3월 21일부터 ‘평화를 위한 작은 음악회’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처음에 시작할 때만 해도 한두 달 연주하다가 끝날 거라고 생각했다. 배 교수는 종전을 축하하는 성대한 음악회

를 열 것을 꿈꾸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덧 일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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