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돌 맞은 시베리아 호랑이 삼둥이
1984년 5월 1일 개장 이래 40년 동안 많은 사랑은 받는 서울대공원 동물원. 여전히 한 해 약 350만 명의 시민이
찾아가는 나들이 장소다.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양서류 등 모두 200여 종이 넘는 동물을 보유하고 있는데, 그 중
에서 서울동물원의 마스코트는 단연코 '호랑이'다. 평소에도 호랑이가 살고 있는 호랑이사 앞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 있지만, 지난 4월 22일에는 유독 많은 이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자리를 뜨지 못했다. 순수혈통 시베리아 호
랑이 삼둥이의 돌잔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대공원 시베리아 호랑이 삼둥이(해랑, 파랑, 사랑)의 돌잔치가 열렸다.
해랑, 파랑, 사랑이라는 이름의 삼둥이는 멸종위기 1급인 시베리아 호랑이다. 국제적으로 공인된 순수혈통인 아
빠 로스토프와 엄마 펜자 사이에서 태어났다. 엄마, 아빠는 2011년 한국과 러시아 정상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러
시아 정부로부터 기증받았다고 한다. 2022년 4월 23일, 로스토프와 펜자 사이에서 태어난 삼둥이가 1년 동안 무
탈하게 자라준 것을 축하하기 위해 돌잔치를 준비했다.
호랑이 삼둥이가 가장 좋아하는 소고기로 만든 케이크가 돋보이는 돌상 ⓒ김수정
삼둥이를 위해 특별한 돌상도 마련되었다. 삼둥이가 평소 가장 좋아하는 소고기로 만든 케이크와 돌잡이도 준비
했다. 장수를 의미하는 '실', 영리함을 의미하는 '붓', 미모를 의미하는 '리본', 인기를 의미하는 '유튜브 골드버튼'.
과연 무엇을 고를지 수많은 시민이 지켜보았지만, 수줍음이 많은 삼둥이와 펜자는 한동안 나오지를 않더니 조심
조심 나와서는 소고기 케이크에만 관심을 보였다. 한동안 주변을 어슬렁거리던 삼둥이는 결국 리본과 유튜브 골
드버튼을 쓰러뜨렸다.
돌상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삼둥이. 돌잡이는 리본과 유튜브 골드버튼를 택했다. ⓒ김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