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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책 읽으며 힐링, 여기가 딱이야! 양천공원 책쉼터

  • 등록일 2022-07-20
  • 작성자 관리자

 “독서는 우리의 시야를 넓혀줍니다. 독서는 새로운 세계·문화·언어로 이끕니다. 독서는 공감하는 능력을 길러주고, 다른 사람들의 경험과 시각을 이해할 수 있게 돕습니다. 독서는 우리의 정신뿐만 아니라 영혼을 풍성하게 해줍니다.”


 2021년 3월 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1년 전미 독서의 날’을 앞두고 전날 직접 서명한 선언문의 일부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독서를 개인의 삶은 물론 나라의 미래를 좌우하는 문제로 여기면서 독서진흥정책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독서가 나라의 미래를 좌우하는 이야기는 통계에서도 발견된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독서율이 1% 증가하면 총요소생산성이 0.046%포인트 늘면서 국내총생산(GDP)이 0.2%포인트 증가한다고 한다. 

양천공원 책쉼터에는 다양한 어린이책이 비치돼 있다.
양천공원 책쉼터에는 다양한 어린이책이 비치돼 있다. 조송연

 하지만, 우리나라 성인의 연간 종합 독서율은 해를 거듭할수록 감소하고 있다. 2013년에는 71.4%에 달했지만, 2021년 기준 47.5%로 50%가 무너졌다. 성인 2명 중 1명은 1년 동안 책 한 권도 읽지 않는 셈이다.


 이에 어릴 때부터 책을 읽는 습관이 중요하다. 유년기에 책과 친숙해지면, 자라나면서도 책을 가까이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책을 공원에서 읽어보면 어떨까? 서울시는 공원 내 책쉼터를 통해 자연스럽게 책을 접하도록 했다.

이용수칙 등을 안내한 양천공원 책쉼터 표지판.
이용수칙 등을 안내한 양천공원 책쉼터 표지판 조송연

 특히 공원 속 책쉼터는 시원한 공간에서 책을 읽으며 공원의 경관을 즐길 수 있고, 무덥거나 비가 오는 날에도 공원을 즐기기 좋다. 현재 서울시에는 응봉근린공원, 양천공원, 쌍문근린공원, 구로구 천왕산 근린공원에 조성됐는데, 양천공원과 함께 양천공원 책쉼터를 방문했다.

산책길이 잘 놓여져 있다.
산책길이 잘 놓여져 있다. 조송연

먼저, 양천공원은 1989년 목동지구 택지 개발 당시 조성됐던 공원으로 2020년 2월 시설 노후화로 인한 시설 개선에 들어갔다. 이후 2020년 10월 말에 다시 개방됐는데, ‘오래된 숲, 새로운 봄’이라는 테마로 중앙잔디광장과 책쉼터 도서관, 실개천, 숲 명상원, 운동공간 등 5개 공간이 서로 어울릴 수 있도록 조성됐다. 


 실개천은 실제 물이 흐르는 곳이다. 여름철에는 물과 함께 분무기로 물을 뿌리는데, 순간 안개가 자욱해 마치 깊은 골짜기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무더위에 주변이 시원해지기도 한다.

 실개천에서 안쪽으로 들어오면 양천공원의 중앙이라고 할 수 있는 양천광장이 보인다. 잔디밭과 함께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도로를 잘 정비해 놓았다. 특히 과거 자전거를 장려할 때 이곳에서 자전거 강습이 이뤄지기도 했다.

한 어린이가 양천광장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다.
한 어린이가 양천광장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다. ⓒ조송연

 중앙광장 앞은 과거 무대로 사용되던 곳인데, 현재는 양천공원 책쉼터가 들어서면서 쿵쾅쿵쾅 어린이 놀이터로 단장했다. 버려진 무대를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로 재탄생시킨 셈이다. 어린이 놀이터 옆에 책쉼터가 보인다. 책쉼터는 국토교통부 주관 2021 대한민국 공공건축상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무대로 사용되던 곳이 어린이놀이터로 단장했다.
무대로 사용되던 곳이 어린이놀이터로 단장했다. 조송연
미끄럼틀, 그네 등 다양한 놀이기구가 있다.
미끄럼틀, 그네 등 다양한 놀이기구가 있다. 조송연

 책쉼터는 현재 8만 권의 도서가 비치돼 있으며 다양한 연령대가 읽을 수 있는 책들을 구입해 구민들이 쉽게 독서와 친해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양천공원 책쉼터는 영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즐길만한 어린이 도서가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 공원이라는 자연환경 속에서 환경, 생태, 소설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만날 수 있다.

양천공원 책쉼터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
양천공원 책쉼터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 조송연

 나무를 사용한 실내는 따스하고 푸근한 느낌을 주고,  좌석이 넓어 옆 사람을 팔꿈치로 칠 걱정도 없다.  부모와 함께 방문한 어린 자녀가 많다 보니 전반적인 층고도 낮고, 계단의 높이도 영유아를 배려했다. 영유아를 배려한 부분은 곳곳에서 발견된다. 책이 높이 있어 고를 수 없다면, 아래에 있는 나무 계단을 밟고 올라가면 된다.


 한쪽에는 영유아와 어린이를 위해 눕거나 바닥에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이러한 부분 덕분에 주말에 방문한 책쉼터는 사람들로 가득했는데, 50% 이상이 모두 초등학교 혹은 미취학 아이들이었다.

나무 계단을 통해 높은 곳에 있는 책도 쉽게 꺼낼 수 있다.
나무 계단을 통해 높은 곳에 있는 책도 쉽게 꺼낼 수 있다 조송연

 양천공원 책쉼터는 기존 도서관과 또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 바로 ‘함께 읽어요’와 ‘내가 추천하는 책쉼터 책’, ‘시민 북 큐레이터’다. 모두 책쉼터를 방문한 주민이 직접 책을 추천하는데, '함께 읽어요'는 매월 환경과 관련된 책을 읽고, 느낌을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함께 읽어요가 적힌 벽면에 포스트잇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나누면 된다.


'내가 추천하는 책쉼터 책'은 책쉼터 방문객들이 추천해준 책들을 모아놓은 공간이며, '시민 북 큐레이터'는 매월 시민이 책을 추천한다. 7월에는 자연과 환경, 문학, 아동 책들을 추천하고 있었다.

 매월 환경과 관련된 책을 읽고, 느낌을 나누는 '함께 읽어요' 코너.
매월 환경과 관련된 책을 읽고, 느낌을 나누는 '함께 읽어요' 코너 조송연

 다만, 양천공원 책쉼터는 대출은 불가능하다. 책은 책쉼터 내에서만 읽을 수 있는데, 일부 주민들은 주말을 이용해 자녀와 함께 책쉼터에서 하루종일 책을 읽는다고도 한다. 어릴 때부터 가족이 함께 책을 읽으면서 저절로 독서와 친숙해지는 셈이다.

양천공원 책쉼터를 찾은 많은 시민들.
양천공원 책쉼터를 찾은 많은 시민들 조송연

 안중근 의사는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처럼 독서는 일상생활에서 중요하다. 공원에서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독서와 친숙해지는 곳 양천공원 책쉼터. 이번 여름, 시원한 책쉼터에서 자녀들과 함께 책을 읽어보자.

양천공원 책쉼터


○ 위치 : 양천구 신정6동 320(양천공원 내)

○ 규모 : 지상1층, 연면적 464.55㎡

○ 문의 : 다산콜센터 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