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울 곳곳에 가볍게 물놀이하기 좋은 곳이 많아지고 있다. 유난히 덥게 느껴지는 이번 여름에는 물놀이만 한 게 없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이 중단되었던 물놀이터가 정상 운영하면서 갈 곳이 많아졌다. 마곡 서울식물원 내 위치하고 있는 물놀이터는 지난 7월 1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최대 수심이 25cm라 어린아이들도 부담없이 놀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얕은 수심이라 초등학생 고학년은 시시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면 그래도 신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남녀 탈의실이 있어 옷을 갈아입기에는 편하지만 따로 샤워시설은 없다. 아무래도 작은 수영장이 아니라 작은 물놀이터라 샤워실까지는 필요가 없다. 수영을 할 수 있는 한강수영장은 별도의 샤워실이 마련되어 있고, 반드시 수영모를 착용해야 하지만 이곳은 영유아 대상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물놀이터라 수영모는 필요없다. 단, 물에 들어갈 땐 신발을 반드시 벗고 맨발로 들어가야 한다. 아무래도 신발에 묻은 흙이나 먼지 등으로 인해 물이 오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깨끗한 물 관리를 위해 뜰채를 들고 다니는 관리인이 항상 계신다.
오전 11시부터 매 정각마다 40분가량 물이 뿜어져 나오며, 나머지 20분은 휴식 시간이지만 물 안에서 계속 놀 수 있다. 물놀이터 근처에 그늘 천막이 있지만 빠르게 사람들로 가득차기 때문에 일찍 서두르는 것이 좋다. 벤치가 있긴 하지만 주말에는 자리가 없어 돗자리나 간이의자를 챙겨오는 것이 좋다.
호수원 바로 옆에 물놀이터가 있어 더욱 시원한 기분이 든다. 더욱이 호수원에 '쿨링포그(Cooling Fog)'를 운영하고 있다. 쿨링포그는 정수 처리한 물을 미세하게 분무하여 피부에 닿아도 바로 증발하는 인공 안개와 같은 시스템이다. 물이 기화되면서 주위의 온도를 3~5도 가량 낮춰 주고 공기 중의 먼지를 줄여 대기를 깨끗하게 만드는 효과도 있다. 여름철인 6~9월에 운영하며 30도 이상, 습도 80% 이하일 때 작동한다.
주변에 가까운 편의점이 없어, 가기 전에 미리 음료나 간단한 간식을 챙겨가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햇빛을 피할 곳이 마땅하지 않으니 양산, 모자, 자외선차단제는 꼭 챙겨서 가도록 하자.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떨어지는 물줄기를 맞으며 잠시나마 더위를 잊어본다. 서울식물원을 방문한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멋진 물놀이터가 있는지는 처음 알게 되었다. 입장료도 없어 주말이나 평일에 부담없이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 이번 여름에는 서울 곳곳에 숨어 있는 서울시의 여러 물놀이 시설을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 경제적 부담 없이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릴 수 있으니 여름 피서지로 추천한다.
서울식물원 물놀이터 운영안내
○ 주소 :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로 161 서울식물원
○ 물놀이터 위치 : 서울식물원 내 호수원 수변가로
○ 운영기간 : 7월 1일~ 8월 31일 *월요일 & 우천 시 휴장
○ 운영시간 : 11시, 12시, 13시, 14시, 15시, 16시(매 정각부터 40분 간 가동)
○ 이용요금 : 무료
○ 문의 : 02-2104-9738 (서울식물원 시설운영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