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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그림으로 전하는 마음의 언어 '모두의 학교, 말하는 벽화'

  • 등록일 2022-07-28
  • 작성자 관리자

올해로 개관 5주년을 맞이한 ‘모두의학교’는 시민 누구나 배우고 싶은 활동을 직접 제안하고 만들어 참여할 수 있는 평생교육시설이다. 이번 여름학기는 ‘배움’을 주제로 수어, 연극, 그림, 춤, 사진 등을 배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지난 주말, 여름학기 프로그램 중 하나인 '수어와 예술 <말하는 벽화>'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현장에 다녀와 봤다.


'모두의학교' 정문에 들어서자 여느 학교와 크게 다를 것 없이 아이들이 뛰어노는 운동장이 보였다.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여름을 알리는 매미 소리가 운동장을 한가득 메웠고, 초록 잎이 무성한 아름드리나무 밑에서 열기를 피해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거나, 장기를 두는 어르신들이 보였다.


발길을 옮겨 글씨와 귀여운 캐릭터가 새겨진 학교 건물로 들어가 보았다. 건물 내부를 살펴보면 1층에는 강의와 모임을 열 수 있는 공간과 공연을 열 수 있는 다목적홀이 있고, 2층에는 책방, 실내정원이, 3층에는 탁 트인 운동장을 바라볼 수 있는 도란마당과 수유실, 미술교실, 스튜디오 등이 있으며, 4층에는 요리할 수 있는 조리기구가 마련된 동네부엌이, 옥상에는 도심에서 텃밭을 가꿀 수 있는 옥상정원이 있다.


'모두의학교'는 우리가 아는 초·중·고등학교와는 다르다. 정해진 교육 과정이 없고 나이 상관없이 누구나 만들고 싶은 활동을 제안하거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물론, 수업료도 무료다. 지난 봄학기에 이어 이번 여름학기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많은 시민이 참여하고 있다. '셀프스냅사진 찍기', '메타버스 속, 내 손으로 만드는 나만의 맵', '업사이클 소품 만들기', '건강팔팔 춤교실', '모학로 소극장', '취향 찾아 떠나는 커피여행', '아빠 육아교실', '영화로 짓는 마음처방전' 등 제목만 봐도 참여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특히, 이번 여름학기에 진행된 '수어와 예술 <말하는 벽화>'는 신청자가 많아 일찍이 모집이 마감됐다.


'모두의 학교'는 금천구 독산동의 옛 한울중학교 건물을 고쳐 2017년 10월 문을 열었다 ⓒ이용수

'모두의 학교'는 금천구 독산동의 옛 한울중학교 건물을 고쳐 2017년 10월 문을 열었다 ⓒ이용수


지난 7월 23일은 '수어와 예술 <말하는 벽화>' 마지막 수업날이었다. 시민들은 네 번의 수업을 통해 배운 수어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벽화로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교 건물 구석, 어두컴컴한 장소에 하얀 벽을 도화지 삼아 각자 그리고 싶은 것을 연필로 스케치하고 물감을 묻힌 붓으로 색칠했다.


시민들이 그리는 그림은 모양도 의미도 다 달랐다. '반려견'을 뜻하는 수어를 그려 넣으며 15년 간 함께한 반려견의 얼굴과 이름을 새기는 분, 새벽 시간대를 좋아해서 '새벽'을 뜻하는 수어를 그리는 분, 수업을 무사히 마칠 수 있어 '감사'의 의미를 담아 수어를 그리는 분, 수어의 동작과 방향을 정확하게 따라 할 수 있도록 그림에 화살표를 새겨 넣는 분 등 시민들은 까치발까지 하며 벽 곳곳에 열심히 그림을 그렸다.


어린 자녀와 함께 수업을 들었다는 한 시민은 "인근 주민은 아니지만, 아이가 수어를 배우고 싶다 하여 참여하게 됐다. 오늘 함께 그림 그리기 위해 아이 아빠까지 세 식구가 모두 이곳에 출동했다."라고 말하며, '가족'을 뜻하는 수어와 '가족의 얼굴'을 그리는 식구들을 바라보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수업이 끝나갈 무렵, 어두웠던 학교 구석 공간은 시민들이 그린 벽화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수업이 끝났다는 아쉬움 속에 완성된 그림을 보며 뿌듯해 하는 시민들의 손과 옷에는 여러 가지 색의 물감이 묻어 있었다. 시민들이 함께한 시간 역시 마음 속 깊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지 않았을까 싶다.


다가오는 가을, 시민 모두에게 열려있는 '모두의 학교' 가을 학기에 참여해보는 건 어떨까? 색다른 추억과 따뜻한 시간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여름학기에 진행된 '수어와 예술 <말하는 벽화>' 수업은 수어를 배우고 학교 벽에 그림도 그려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이용수

이번 여름학기에 진행된 '수어와 예술 <말하는 벽화>' 수업은 수어를 배우고 학교 벽에 그림도 그려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이용수


"어떤 그림을 그릴까?" 시민들은 도화지 같은 하얀 벽에 밑그림을 그린 뒤, 조심스럽게 붓으로 색을 채워나갔다 ⓒ이용수

"어떤 그림을 그릴까?" 시민들은 도화지 같은 하얀 벽에 밑그림을 그린 뒤, 조심스럽게 붓으로 색을 채워나갔다 ⓒ이용수


"나이는 상관 없어요!" 모두의학교는 전 연령대가 이용할 수 있다 ⓒ이용수

"나이는 상관 없어요!" 모두의학교는 전 연령대가 이용할 수 있다 ⓒ이용수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어요" 아이는 엄마·아빠와 함께 수어를 배우고 그림도 그리며 '모두의학교'에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 ⓒ이용수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어요" 아이는 엄마·아빠와 함께 수어를 배우고 그림도 그리며 '모두의학교'에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 ⓒ이용수


모두의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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