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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걸음 가볍게! 차 없는 잠수교 걸어봐요~

  • 등록일 2022-09-01
  • 작성자 관리자
‘뚜벅뚜벅 축제’ 개막 첫날인 8월 28일 잠수교를 찾았다.
‘뚜벅뚜벅 축제’ 개막 첫날인 8월 28일 잠수교를 찾았다. ⓒ 이선미
태풍 ‘힌남노’의 북상 예보에 따라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2회차(9월 4일)는 취소되었습니다. 한강 멍때리기 대회는 18일에 개최될 예정입니다.
‘2022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가 시작됐다. 축제는 10월 30일까지 매주 일요일마다 낮 12시부터 밤 9시까지 운영해 많은 시민들은 잠수교를 걸으며 한강의 정취에 빠져들 수 있게 되었다.
오는 10월 30일까지 매주 일요일에는 차 없는 잠수교를 걸을 수 있다.
오는 10월 30일까지 매주 일요일에는 차 없는 잠수교를 걸을 수 있다. ⓒ 이선미
성큼 다가온 가을, 하늘도 청명하고 바람도 간간이 불어 잠수교를 걷기에 더 없이 좋았다. 축제 시간에 맞춰 왔지만 첫날이라 그런지 아직 부스에서 판매 준비 중인 곳이 많았다.
부스를 설치하느라 분주한 플리마켓
부스를 설치하느라 분주한 플리마켓 ⓒ 이선미
축제를 찾아온 많은 시민들은 여유를 갖고 나름대로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한쪽 난간에는 빈백이 놓여있어 말 그대로 ‘멍 때리기’ 좋았다. 시민들은 9월 4일에 2회차로 열리는 ‘한강 멍때리기 대회’를 예행연습하는 듯 최대한 편안한 자세로 강렬한 태양 아래 몸을 맡기고 있었다.
난간을 따라 놓인 빈백에서 한강에 쏟아지는 햇빛을 즐기고 있는 시민들
난간을 따라 놓인 빈백에서 한강에 쏟아지는 햇빛을 즐기고 있는 시민들 ⓒ 이선미
반대편에서는 ‘브릿지 플라워’가 설치되어 사람들이 나란히 앉아 담소를 나누었다. 난간을 꽃담으로 장식한 ‘브릿지 플라워’ 길가는 이내 인증샷 포인트가 됐다. ‘꽃길만 걸어요’라고 쓰여진 대형거울 앞에서 시민들은 발길을 멈추고 사진을 찍었다. 여럿이든 혼자든 관계없었다.
‘꽃길만 걸어요’ 잠수교 난간이 꽃담이 되고 꽃길이 되었다.
‘꽃길만 걸어요’ 잠수교 난간이 꽃담이 되고 꽃길이 되었다. ⓒ 이선미
여러 가지 도구를 총동원한 비눗방울 공연과 마술쇼도 모두를 즐겁게 했다. 공연자는 어린이들을 위해, 가족을 위해, 부부를 위해 소소한 이벤트를 만들어 주었다. 덕분에 같이 소리 지르고, 같이 응원하고, 같이 박수치며 다리 위가 들썩거렸다.
비눗방울과 풍선, 마술쇼는 관객들과 호응하며 시민들을 즐겁게 해 주었다.
비눗방울과 풍선, 마술쇼는 관객들과 호응하며 시민들을 즐겁게 해 주었다. ⓒ 이선미
잠수교에서는 여러 공연이 이어졌다.
잠수교에서는 여러 공연이 이어졌다. ⓒ이선미
반포대교에서 쏟아지는 한낮의 분수는 또 하나의 선물 같았다. 어둠이 내린 시간에 열리는 무지개 분수쇼도 몽환적이지만 햇빛 아래 드리워지는 물길도 좋았다.
반포대교에서 분수가 쏟아지자 시민들이 저마다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만들었다.
반포대교에서 분수가 쏟아지자 시민들이 저마다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만들었다. ⓒ 이선미
오후가 되면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플리마켓 부스도 제 모습을 갖추었다. 이번 ‘잠수교 찐 플리마켓’은 친환경, 재사용, 수공예 제품 등이 주를 이루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을 제품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 에너지 문제를 고민하는 학생들이 재활용할 수 있는 물품을 모아 연 부스도 여럿 있었다. 
학생들과 선생님이 함께 부스를 꾸며 놓고 다양한 물품을 판매했다.
학생들과 선생님이 함께 부스를 꾸며 놓고 다양한 물품을 판매했다. ⓒ 이선미
플리마켓 부스 가운데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들이 북극을 체험해 볼 수 있는 ‘북극체험’ 부스도 마련되었고, 장난감을 해체해 세상에서 하나뿐인 무언가를 만들어보는 ‘쓸모장난감학교’도 문을 열었다. 체험하는 아이들이 진지하게 몰두하는 장면은 마치 실험실의 연구원같은 긴장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만들어낸 작품들도 근사했다.
버려진 장난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볼 수 있는 ‘쓸모장난감학교’에서 멋진 작품들을 만났다.
버려진 장난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볼 수 있는 ‘쓸모장난감학교’에서 멋진 작품들을 만났다. ⓒ 이선미
뚜벅뚜벅 축제에 갈 때 입지 않거나 더는 쓰지 않는 옷과 패션 아이템들을 챙겨가도 좋겠다. 옷을 교환하면서 자원 순환을 고민해보는 ‘21%파티’에서는 가져간 아이템 수량대로 다른 것으로 교환할 수 있다. 빈 용기를 가지고 가면 ‘리필 스테이션’에서 무료 체험하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폐우산 수거함 “안 쓰는 우산과 양산을 모아주세요”
폐우산 수거함 “안 쓰는 우산과 양산을 모아주세요” ⓒ 이선미
‘잠수교 북카페’ 부스에서는 두 시간 동안 책을 대여할 수 있고, 드로잉 체험도 할 수 있다. 아이들과 보드게임 삼매경에도 빠져보고 여기저기서 이어지는 비눗방울쇼, 마술쇼와 다양한 공연에도 함께해볼 수 있는 잠수교의 오후였다.

특별한 프로그램이 없어도 나름대로 즐길 수 있는 한강, 그저 뚜벅뚜벅 걸으며 운치를 즐길 수 있는 잠수교이지만, 뚜벅뚜벅 축제로 여러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으니 금상첨화다. 걷다가 출출하면 푸드트럭에 줄을 서면 된다. 강바람 맞으며 먹는 음식은 뭐든 맛있다. 푸드트럭은 잠수교에도 있고 달빛광장에도 있다.
푸드트럭에 줄을 서서 음식을 사먹는 이들도 많았다.
푸드트럭에 줄을 서서 음식을 사먹는 이들도 많았다. ⓒ 이선미
축제가 이어지는 10월 말까지는 일요일마다 오전 10시부터 밤 11시까지 잠수교에 차량이 통제된다. 다만 추석 연휴에는 쉬어간다. 다리 위를 걸으며 여유있게 한강을 만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가을을 맞이하며 축제를 맞이한 한강의 정취를 만나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 될 것 같다.

석양 명소인 잠수교를 해가 지기 전에 떠나왔다. 조만간 다시 잠수교를 찾아 멋진 석양에도 물들어보고 싶다.
곳곳에 포토존이 많아 축제를 추억해보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다.
곳곳에 포토존이 많아 축제를 추억해보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다. ⓒ 이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