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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코스모스·해바라기 활짝 핀 '열린송현녹지광장'에 다녀왔어요

  • 등록일 2022-11-01
  • 작성자 관리자
열린송현녹지광장의 해바라기 꽃밭에서 어머니와 아이가 사진을 찍고 있다.
열린송현녹지광장의 해바라기 꽃밭에서 어머니와 아이가 사진을 찍고 있다. ⓒ심재혁

광화문과 안국역 사이에 있는 송현동. 서울광장의 3배 가까운 탁 트인 녹지가 서울 한복판에 개방됐다. 바로, 종로구 송현동 부지(3만 7,117㎡)다. 그동안 4m 높이의 담벼락에 둘러싸여 있어 늘 궁금증을 자아냈던 곳이다. 서울시는 담장을 1.2m로 낮추고 서울광장보다 큰 1만㎡의 잔디광장을 조성했다.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열린송현녹지광장'은 어떤 곳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이 궁금증을 바로 해결할 수 있었다. 개방된 열린송현녹지광장의 안내판에는 이 공간이 어떤 곳이었는지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열린송현녹지광장에 대한 안내판
열린송현녹지광장에 대한 안내판 ⓒ심재혁

열린송현 녹지광장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1398년 <태조실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태조는 “경복궁 좌강 솔이 마르므로, 그 가까이 있는 인가를 철거할 것을 명령하였다”고 했는데, 이는 경복궁 왼쪽 언덕(송현)의 소나무가 말라 언덕 인근의 집을 철거하라고 지시한 내용이다.


이후 1900년대는 우국지사 김석진의 집으로 사용됐다가, 일제강점기에는 친일반민족행위자인 윤덕영 일가의 집으로 쓰였다고 한다. 일제는 열린송현녹지광장에 조선식산은행 사택과 문화주택을 건설했고, 지명도 일본식으로 바꿔 '송현정'으로 변경했다.

열린송현녹지광장에 조성된 꽃
열린송현녹지광장에 조성된 꽃 ⓒ심재혁

1945년 광복 후 일제 잔재 청산의 일환으로 지명이 '송현동'으로 변경됐다. 하지만 해방 후에도 송현동은 시민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40여 년간 미국대사관 직원 숙소로 활용되다가, 이후엔 1997년에 삼성생명이 송현동 부지를 매입했다.


2000년대에는 삼성이 이곳에 미술관 건립을 추진했으나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제한을 받아 개발에 실패했다. 2008년에는 대한항공이 이 부지를 매입해 7성급 한옥 호텔 등을 건립하려 했지만 무산됐고, 지난해 12월 대한항공은 서울시에 송현동 부지를 매각했다. 서울시는 이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서울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국민권익위원회 등과 협력했다.

열린송현녹지광장 안내 지도
열린송현녹지광장 안내 지도 ⓒ심재혁

열린송현녹지광장은 벌써 입소문을 탔고 수많은 시민이 가을꽃을 구경하기 위해 송현동을 찾았다. 맑은 가을 하늘과 햇살 아래 활짝 핀 코스모스와 해바라기 꽃은 보기만 해도 미소가 나올 정도로 아름다웠다.

가을을 상징하는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 있다.
가을을 상징하는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 있다. ⓒ심재혁
가을 해를 환히 비추는 해바라기 꽃도 피어 있다.
가을 해를 환히 비추는 해바라기 꽃도 피어 있다. ⓒ심재혁

특히 가족 단위로 송현열린녹지광장을 찾은 모습이 인상 깊었다. 자녀들과 함께 어머니는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추억을 남겼고, 연인들의 모습도 많이 보였다. 서로를 찍어주면서 송현열린녹지광장을 기억하고 있었다. 자녀들과 함께 추억을 남긴 어머니를 찾아 소감을 물었다.


“서울에는 넓은 공간이 많이 없잖아요. 서울광장이나 보라매공원이 있긴 하지만, 여기처럼 꽃들이 있고 한눈에 봐도 뻥 뚫리는 공간은 없었거든요. 처음 왔는데,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들어요. 제 두 눈에 이곳이 모두 담겨요.”


실제 송현열린녹지광장은 경복궁으로 향하는 방향과 안국역에서 들어오는 방향, 광화문에서 들어오는 방향, 감고당길을 따라 북촌한옥마을로 향하는 방향 등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열려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과거에는 막혔던 공간이 이제는 열린 공간으로 바뀐 셈이다.

연인들, 친구들도 열린송현녹지광장을 찾았다.
연인들, 친구들도 열린송현녹지광장을 찾았다. ⓒ심재혁

송현열린녹지광장은 시민들에게 단순히 광장을 돌려준다는 의미만 있는 게 아니었다. 가을을 맞아 시민들에게 서울 도심에서도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선물했다는 측면이 더 강하게 다가왔다.


아름다운 꽃을 마음껏 보고, 사진도 찍고 그러다가 다른 곳을 가고 싶으면 걸어서 경복궁과 광화문, 인사동, 북촌 등 이름난 관광지로 갈 수도 있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금지된 구역이었던 열린송현녹지광장. 드디어,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열린송현녹지광장


○ 주소: 서울시 종로구 송현동 48-9

○ 교통: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에서 300m

○ 문의: 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