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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이 반기는 곳, 100년 역사 가진 '홍릉숲'을 거닐다

  • 등록일 2022-11-07
  • 작성자 관리자
 100년의 역사를 가진 수목원으로 성장했음을 일리는 홍릉숲 포토존
100년의 역사를 가진 수목원으로 성장했음을 일리는 홍릉숲 포토존 ⓒ이유빈

깊어가는 가을, 늦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곳, 서울 동대문구 회기로 57에 위치한 홍릉숲을 찾았다. 올해는 홍릉숲을 중심으로 산림 분야 연구를 시작한 지 100년이 되는 해로 의미가 깊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수난의 역사 속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어느덧 100년의 역사를 가진 수목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홍릉숲을 중심으로 산림 분야 연구를 시작한 지 100년이 되는 해다.
올해는 홍릉숲을 중심으로 산림 분야 연구를 시작한 지 100년이 되는 해다. ⓒ이유빈
홍릉숲은 숲속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호젓하게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홍릉숲은 숲속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호젓하게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이유빈

홍릉숲은 천장산자락에 펼쳐진 44만㎡ 규모의 숲이다. 숲에는 2,000여 종에 이르는 목본과 초본 20만여 본이 보존, 관리되고 있다. 홍릉숲으로 불리게 된 이유는 일제강점기에 명성황후의 묘소인 ‘홍릉’이 있었기 때문이다. 1919년 고종이 승하하면서 홍릉을 경기도 남양주로 이장해 부부 합장이 이뤄졌다. 1922년 홍릉이 있던 빈 터에 임업시험장이 조성되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이 됐다. 


홍릉숲은 홍릉수목원으로도 불리며 행정기관상의 명칭은 국립산림과학원이다. 숲 정문으로 들어서면 길 양편 가득히 숲길이 펼쳐진다. ‘숲과 함께 한, 국민과 함께 할 100년’이라는 홍릉숲 100년의 역사를 기념하는 글귀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갈빛으로 물들어가는 늠름한 낙우송
갈빛으로 물들어가는 늠름한 낙우송 ⓒ이유빈

홍릉숲은 침엽수원, 활엽수원, 초본원, 관목원, 약초원 등이 산책로의 주를 이루고 있다. 곧게 뻗은 나무들이 하늘을 찌를 듯 빽빽이 들어선 곳은 침엽수원이다. 코끝이 싸하니 상쾌한 공기가 온몸을 휘감는 듯하다. 이곳에서는 피톤치드의 대명사로 잘 알려진 편백나무를 비롯한 화백나무, 삼나무, 잣나무, 백송, 구상나무, 전나무 등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을 만나볼 수 있다. 갈빛으로 물들어가는 늠름한 낙우송들의 자태는 단풍나무들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  

홍릉숲을 상징하는 나무로 알려진 반송은 나이가 130살이다.
홍릉숲을 상징하는 나무로 알려진 반송은 나이가 130살이다.

산림보전연구동 앞, 잔디밭에는 우아한 모습의 나무 한 그루가 있다. 넓은 뜰에 홀로 서있어 더욱 시선을 사로잡는 이 나무의 이름은 반송이다. 반송은 소나무의 한 품종으로 생김새가 쟁반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홍릉숲을 상징할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는 이 나무는 홍릉숲의 최장수 나무이기도하다. 1892년생이니까 현재 나무의 나이는 130살이다. 반송 맞은편의 곧게 쭉쭉 뻗은 키 큰 나무들은 금강송이다. 

활활 타오를 듯 붉게 물든 홍릉숲의 단풍나무들
활활 타오를 듯 붉게 물든 홍릉숲의 단풍나무들 ⓒ이유빈
사회 각층의 유명인사들이 기념식수한 나무도 만나볼 수 있다.
사회 각층의 유명인사들이 기념식수한 나무도 만나볼 수 있다. ⓒ이유빈

본관과 연구동 건물 뒤편으로는 산책로가 여러 갈래로 나 있어 숲속 맑은 공기를 마사면서 호젓하게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을 것 같다. 활활 타오를 듯 붉게 물든 복자기나무와 단풍나무는 멀리서 봐도 아름답다. 예술인, 연예인 등 사회 각층의 유명인사들이 기념식수한 나무도 만나볼 수 있다.

왕벚나무 쉼터에도 가을이 곱게 내려앉았다.
왕벚나무 쉼터에도 가을이 곱게 내려앉았다. ⓒ이유빈
홍릉숲에서 단체관람 중인 시민들
홍릉숲에서 단체관람 중인 시민들 ⓒ이유빈

봄에는 화사한 꽃으로 쉼터를 밝히고 여름철에 시원한 그늘이 되어 주었던 왕벚나무 쉼터에도 가을이 깃들었다. 곱게 물든 낙엽이 수북한 쉼터는 사진을 찍는 장소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조용한 숲속에 인기척이 느껴져 돌아보니 단체관람을 온 시민들이 해설사의 숲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홍릉숲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일반인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평일에는 어린이와 학생 등의 단체를 대상으로 숲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통나무계단이 놓인 숲속 산책로 모습
통나무계단이 놓인 숲속 산책로 모습 ⓒ이유빈
보랏빛깔 영롱한 좀작살나무 열매
보랏빛깔 영롱한 좀작살나무 열매 ⓒ이유빈
명성황후가 묻혀 있던 홍릉 터
명성황후가 묻혀 있던 홍릉 터 ⓒ이유빈

명성황후가 묻혀 있던 홍릉 터는 수목원 안쪽, 본관 오른쪽 산자락에 있다. 통나무계단이 보이는 산책로 주위로 짧게 관목숲이 펼쳐졌다. 보랏빛의 영롱한 구슬처럼 보이는 좀작살나무 열매가 주위를 환히 밝히고 있었다. 계단을 따라 오르자 홍릉터가 홀연히 모습을 드러냈다. 을미사변으로 무참히 희생된 명성황후가 22년간 잠들어 있었던 텅 빈 홍릉 터에는 소나무 한 그루가 쓸쓸히 자리를 지키고 서 있을 뿐이다. 가까운 곳에 황후의 묘를 찾아온 고종황제가 목을 축였다는 우물, 어정도 있다. 

 소나무와 단풍나무가 잘 어우러져서 찬란한 빛을 발하고 있다.
소나무와 단풍나무가 잘 어우러져서 찬란한 빛을 발하고 있다. ⓒ이유빈
비탈진 산책로에 데크를 설치해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다.
비탈진 산책로에 데크를 설치해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다. ⓒ이유빈
 통나무 의자가 놓인 숲속 쉼터 모습
통나무 의자가 놓인 숲속 쉼터 모습 ⓒ이유빈

홍릉터를 벗어나면 숲속 산책로가 사방으로 펼쳐진다. 오솔길처럼 폭 좁은 길목에는 소나무와 단풍나무가 잘 어우러져서 찬란한 빛을 발하고 있다. 비탈진 산책로에는 안전하게 데크를 설치해 편히 걸으며 즐길 수 있다. 제법 경사진 산책로는 등산하는 느낌도 들게 한다.      


언덕진 곳에 이르면 통나무 의자들이 놓인 쉼터가 조성돼 있다. 산자락 높은 곳이라 바람도 시원해 통나무의자에 앉아 쉬어가기에 좋다. 쉼터에서 산책로를 따라 조금만 더 오르면 조경수원이 펼쳐진다. 조경수원은 숲속 가장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어 바람에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자주 접하며 산책할 수 있어 더욱 좋다.   

홍릉숲 소나무림 물순환 모니터링을 위한 시설
홍릉숲 소나무림 물순환 모니터링을 위한 시설 ⓒ이유빈
 홍릉숲은 산림과학연구를 위한 시험림으로 산책로 일부는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홍릉숲은 산림과학연구를 위한 시험림으로 산책로 일부는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유빈

홍릉숲은 산림과학 연구를 하는 곳인 만큼 산책로를 걷다 보면 소나무숲 물순환 모니터링, 도토리 생산량 모니터링, 도시화와 박새 번식의 영향 모니터링 등 다양한 연구에 필요한 시설물과 종종 마주하게 된다. 또한 산책로에서 출입통제구역임을 알리는 팻말도 볼 수 있어 홍릉숲이 산림과학연구를 위한 시험림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홍릉숲에서 세종대왕기념관, 영휘원으로 가는 길목에도 단풍이 이어져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홍릉숲에서 세종대왕기념관, 영휘원으로 가는 길목에도 단풍이 이어져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이유빈
고종황제의 후궁인 순헌귀비의 묘 영휘원 전경
고종황제의 후궁인 순헌귀비의 묘 영휘원 전경 ⓒ이유빈
순헌귀비의 재실
순헌귀비의 재실 ⓒ이유빈

홍릉숲 정문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영휘원에도 들러볼 만하다. 홍릉숲에서 세종대왕기념관, 영휘원(고종의 후궁 순헌황귀비의 능)으로 향하는 길목에도 단풍이 이어져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노랗게 물든 은행나뭇잎은 눈이 부실 지경이다. 영휘원은 고종황제의 후궁인 순헌귀비 엄씨의 묘다. 순헌귀비의 묘 옆에는 생후 9개월 만에 죽은 손자의 묘, 숭인원이 있다.  


홍릉숲은 6호선 지하철을 타고 고려대역에서 내려 3번 출구로 나와 5분 정도 걸으면 닿는다.


홍릉숲 (국립산림과학원)


○ 주소 : 서울시 동대문구 회기로 57

○ 운영시간(월요일 휴무, 평일은 숲해설만 진행)

- 하절기 : 3~10월 주말 자유관람 09:00~18:00

- 동절기 : 11~2월 주말 자유관람 09:00~17:00

○ 이용료 : 무료

홈페이지

○ 문의 : 02-961-2777, 02-961-2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