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 영상 제공처에서 영상 서비스를 중단할 경우 감상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우연히 만나는 주변의 모든 반짝이고 사라질 것들에 대해 다시 둘러보기를 제안하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의 유휴공간 전시 《멀리서 손바닥으로, 반짝》의 작품을 영상으로 소개합니다.
1. 여운혜, 〈상쾌한 기분〉
2024, 자판기, 캔 음료, LED 및 혼합 재료, 185×100×50 cm
2. 여운혜, 〈찌그러진 기분〉
2024, 흙, 유약, 가변 크기
1993년 제작되어 2년 뒤 단종된 자판기는 30여 년이라는 긴 세월의 여정을 지나 작가의 손을 거쳐 이 자리에 놓이기까지 수많은 손을 거치며 교류해왔습니다. 오랫동안 멈춰 있던 자판기가 미술관에서 작품이 되어 다시 작동하고 백열등이 켜지며 빛을 내는 광경은 마치 죽어 있던 물건에 숨을 불어넣는 것과 같습니다. 깜빡깜빡 빛을 내는 별 모양의 조명이 달린 자판기 안쪽에는 캔 형태의 도자 작품인 〈찌그러진 기분〉과 실제 음료가 진열되어 있으며, 아래쪽 패널에는 ‘캔 음료와 함께 상쾌한 시간을···’이라는 광고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음료를 마시고 에너지를 얻어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이 문구처럼, 우리는 이 자판기를 보고 상쾌함을 느낄 수 있을까요? 자판기 내부에 진열된 〈찌그러진 기분〉 도자 캔의 표면에는 길거리 전단지의 글귀, 자동차 바퀴 자국과 같은 도시의 사소한 흔적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어, 이를 통해 이들이 지닌 존재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영상: 이손
유휴공간 전시
《멀리서 손바닥으로, 반짝》
Cherishing the Blinking
2024. 12. 17.(화) - 2025. 08. 17.(일)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층 유휴공간 및 야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