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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추석, 시인의 따뜻한 시 한편이 여러분의 안방으로 찾아갑니다.
이번 편은 정호승 시인의 작품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합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을 배경으로 정호승 시인이 직접 낭송하는 시 한편 감상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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