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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 만의 복원! 창경궁에서 종묘까지 궁궐담장길 걸어 봐요

  • 등록일 2022-08-03
  • 작성자 관리자
율곡로 위를 지나는 궁궐담장길로 가는 길 ⓒ이은수
율곡로 위를 지나는 궁궐담장길로 가는 길 ⓒ이은수

일제 강점기에 끊어졌던 창경궁과 종묘를 연결하는 복원사업이 마무리되어 7월 22일 시민에게 개방되었다. 2010년 첫 삽을 떴던 '창경궁-종묘 연결 복원 사업'은 기존의 율곡로에 터널을 만들어 지하화하고 상부에 약 8,000여㎡의 녹지공간을 조성했다. 12년 만인 올해 6월에 완공된 이번 사업에는 총 1,000억원 가량이 투입되었다. ☞ [관련 기사] 일제가 갈라놓은 창경궁-종묘 90년 만에 연결…22일 개방


일본은 풍수지리상 북한산의 기운이 흐르는 창경궁과 종묘 사이를 끊음으로써 조선의 국운도 함께 꺾고자 했다. 그리하여 본래 하나의 숲으로 이어져 있었던 창경궁과 종묘는 1932년 이후 종묘관통도로(지금의 율곡로) 개통으로 인해 단절되어 있었다. 창경궁 또한 일제에 의해 창경원으로 위상이 격하된 과거가 있었던 만큼, 이번 복원사업은 더욱 의미를 지닌다.


22일 시민들의 품으로 다시 돌아온 창경궁과 종묘 간 340m 길이의 사잇길인 궁궐담장길은 역사공간을 되살림과 동시에 녹지 확보로 새로운 휴식의 공간, 사색의 공간을 제공한다. 산책로에는 수수꽃다리, 화살나무, 옥매, 좀작살나무, 병꽃나무를 비롯해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히어리나무 등이 심어져 섬세하고 아름다운 조경을 자랑한다.


고즈넉한 담장으로 둘러싸인 전통 숲으로 가는 길은 종로3가역에서 시작된다. 7번 또는 8번 출구 사이로 직진하다가 종묘 담벼락을 만나면 좌회전하여 도보로 9분 가량 계속 가다 보면 계단이 등장한다.

종로3가 방향에 위치한 계단에서 내려본 모습 ⓒ이은수
종로3가 방향에 위치한 계단에서 내려본 모습 ⓒ이은수
반대편 도로의 계단 ⓒ이은수
반대편 도로의 계단 ⓒ이은수

다소 높지만 가파르지 않은 계단을 오르면 깔끔하게 정비된 궁궐담장길 산책로가 보인다. 왼쪽으로는 창경궁, 오른쪽으로는 종묘를 옆에 두고 걷기 시작한다. 곳곳에 식재된 나무와 꽃들에 대한 설명을 읽는 재미는 덤이다. 아직 수령이 적은 나무들을 지탱하기 위해 부목을 덧댄 상태이지만 시간이 흐르면 울창한 숲이 될 것이다. 


담장을 쌓기 위해 돌 4만 5,000개가 사용되었으며 그중 9,000개는 공사 과정에서 나온 옛 종묘 담장의 돌을 활용했다. 어떤 돌이 조선 시대 때부터 전해져 오는 돌일까 찬찬히 뜯어봤지만 육안으로 보아서는 알 수는 없었다.

창경궁과 종묘 간 사잇길 궁궐담장길 ⓒ이은수
창경궁과 종묘 간 사잇길 궁궐담장길 ⓒ이은수
종묘를 감싸고 있는 담장 ⓒ이은수
종묘를 감싸고 있는 담장 ⓒ이은수
완전소실되었다가 복원된 북신문 ⓒ이은수
완전소실되었다가 복원된 북신문 ⓒ이은수

북신문을 열면 종묘로 이어진다. 궁궐담장길이 시민들에게 개방되긴 하였으나 현재 창경궁과 종묘의 매표 시스템이 달라 북신문을 넘나들며 두 곳을 동시에 관람할 수는 없다. 하루에 창경궁과 종묘, 두 곳을 모두 보고 싶다면 개별적으로 방문해야 한다. 창경궁으로 통하는 길목도 당분간은 출입이 자유롭지 않다.


이번 사업의 첫 번째 목표는 외세에 의해 단절된 과거를 되살리는 것이었다. 한국어와 외국어가 병기된 안내를 자녀나 외국인 친구와 함께 읽는다면 대한민국 근현대사 교육의 공간으로도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종묘 옛 지형 복원으로 찾은 새김돌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다. ⓒ이은수
종묘 옛 지형 복원으로 찾은 새김돌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다. ⓒ이은수

궁궐담장길 개방 첫 날임에도 많은 시민들이 찾았다.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 평일 점심시간에는 인근 직장인들, 주말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넘쳐날 것 같다. 차량 통행이 많은 편이나 이로 인한 소음발생은 적다. 방문객이 적은 시간대라면 호젓하고 고요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을 듯하다.

아름다운 산책길 ⓒ이은수
아름다운 산책길 ⓒ이은수
저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북악산의 모습이 동양화의 한 장면 같다. ⓒ이은수
저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북악산의 모습이 동양화의 한 장면 같다. ⓒ이은수
지하화된 율곡로를 지나기 위해 터널로 진입하는 차량들 ⓒ이은수
지하화된 율곡로를 지나기 위해 터널로 진입하는 차량들 ⓒ이은수

기존의 율곡로는 지하화되면서 터널이 생겼다. 이 터널은 자동차만 통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보행자도로를 통해 사람들도 지나다닐 수 있다. 하지만 자전거, 킥보드, 전동스쿠터 등은 안전을 위해 서행하거나 일시정지하는 등 주의해야 한다.

율곡로 보행자도로 입구 ⓒ이은수
율곡로 보행자도로 입구 ⓒ이은수
자전거, 킥보드, 전동스쿠터 등은 서행하거나 일시정지해야 한다. ⓒ이은수
자전거, 킥보드, 전동스쿠터 등은 서행하거나 일시정지해야 한다. ⓒ이은수

계단 이용이 어려운 교통약자를 위해 원남동사거리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산책로에 바로 도달할 수 있으며 전망도 한눈에 볼 수 있다. 보행이 어려운 시민들도 배제하지 않고 배리어 프리로 설계해 편안하게 서울의 새로운 명소에 접근하고 즐길 수 있다.

원남동사거리에 설치된 교통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산책로에 바로 도달한다. ⓒ이은수
원남동사거리에 설치된 교통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산책로에 바로 도달할 수 있다. ⓒ이은수

남녀노소 누구나에게 열려 있으며 바쁜 서울 도심 속에서 섬처럼 떨어져나와 조용히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 옛 조선 왕가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할 미래를 생각해 보게 하는 곳. 궁궐담장길의 복원된 모습도 즐기고 종묘와 창경궁, 창덕궁도 이어서 관람하며 한양도성의 궁궐들을 거닐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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