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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가을 탈 땐 '여기'서 음악감상, 옥상전망 즐겨요~

  • 등록일 2022-11-09
  • 작성자 관리자
화강석과 붉은 벽돌이 아름다운 외관을 자랑하는 서울주교좌성당
화강석과 붉은 벽돌이 아름다운 외관을 자랑하는 서울주교좌성당 ⓒ김은주

가을을 즐기기 위해 커피 한 잔 손에 들고 서울을 산책하는 시간은 일상의 분주함 속에서 비타민과 같은 역할을 해준다.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 서울시청 근처는 짧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산책을 하는 직장인들의 모습과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의 모습, 오랜만에 만나 이야기꽃을 피우는 친구들 등 다양한 군상들이 모여 있다. 


가을을 가장 가을답게 즐기는 방법을 알려달라는 지인의 요청에 평소 좋아하는 코스로 안내했더니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최고라는 평가를 해준다.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아름다운 서울산책을 해보면 어떨까? 준비물은 단 하나! 가을을 즐기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된다.

한국의 전통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서울주교좌성당
한국의 전통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서울주교좌성당 ⓒ김은주
서울주교좌성당의 영국 해리슨&해리슨사가 설치한 예배용 파이프 오르간
서울주교좌성당의 영국 해리슨&해리슨사가 설치한 예배용 파이프 오르간 ⓒ김은주


① 가을산책의 필수품은 음악, 성당음악회에서 힐링 하는 시간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는 매주 수요일 ‘성공회 정오음악회’가 열린다. 11월 16일까지 수요일 낮 12시 20분에 시작해 1시가 조금 넘는 시간까지 아름다운 음악으로 몸과 마음을 정화할 수 있다. 성공회 정오음악회는 주변 직장인들뿐 아니라 일부러 이 시간을 즐기기 위해 먼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오는 고정 관람객들이 있을 정도로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정오음악회에서는 자주 접하기 힘든 파이프 오르간 연주부터 트럼펫, 하프, 바로크기타, 첼로, 바이올린 등 다양한 악기 연주를 즐겨볼 수 있다. 


서울주교좌성당에는 파이프 오르간이 2층에 있는데, 이 오르간은 1985년에 예배용 파이프 오르간으로 설치되었다. 20개의 음전과 1,450개의 파이프로 이뤄져 풍부한 음색을 느껴볼 수 있다. 

11월 16일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성공회 정오음악회가 열린다.
11월 16일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성공회 정오음악회가 열린다. ⓒ김은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시민에게 개방하는 서울주교좌성당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시민에게 개방하는 서울주교좌성당 ⓒ김은주

서울주교좌성당은 로마네스크 양식에 한국 전통건축기법이 가미된 건축물로 화강석과 붉은 벽돌이 아름다운 외관을 자랑하고 있다. 십자가 모양의 외형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건축적 율동감이 느껴지는데, 실제로 어느 위치에서 보느냐에 따라 조금씩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1922년 착공해 1926년 1차 완공을 했고 오랜 세월이 흐른 1996년에 2차 완공했다. 서울주교좌성당은 서울시 유형문화재 35호이기도 하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일반인에게도 개방되니 이 시간을 이용해 성당 내부의 모자이크 제단화와 한국적 미가 느껴지는 스테인글라스를 감상해 보길 추천한다. 

한옥의 대청 마루를 연상시키는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의 서울대청
한옥의 대청 마루를 연상시키는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의 서울대청 ⓒ김은주


② '서울대청'에서 풀벌레 소리 들으며 일광욕하기


서울주교좌성당 앞쪽에는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이 낮은 건축물로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는 '서울대청'이라는 이름으로, 한옥에서 방과 방 사이에 있는 큰 마루를 지칭하는 대청을 만날 수 있다. '건물의 옥상에서 대청마루라니' 의아할 수 있는데 막상 가보면 서울시민들에게 전통과 현대를 동시에 느껴볼 수 있는 쉼터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서울대청은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이 ‘서울마루 공공개입 2022’ 프로젝트로 기획해 시민들이 역사성과 공공성을 함께 느끼며 색다른 도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아름다운 정경을 좌,우,앞,뒤에서 모두 느껴볼 수 있는 서울대청
아름다운 정경을 좌,우,앞,뒤에서 모두 느껴볼 수 있는 서울대청 ⓒ김은주
서울대청에서는 다리를 쭉 펴고 앉아서 쉬었다 갈 수 있다.
서울대청에서는 다리를 쭉 펴고 앉아서 쉬었다 갈 수 있다. ⓒ김은주

서울대청에 실제로 앉아 보니 밑에서 들려오는 풀벌레, 시냇물 소리에 운치를 느끼고, 탁 트인 정경에 마음이 환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점심시간에는 직장인들의 휴식 공간이 되기도 하며 근처를 지나는 이들에겐 잠시 쉼을 허락해주는 장소이기도 했다. 자작나무로 만들어진 126개의 격자무늬 평상은 색다른 풍경이 되어 서울시민들의 지친 일상에 살며시 숨구멍의 역할을 해주고 있었다. 

바닥이 풀벌레 소리가 들리는 격자무늬 대청 마루로 되어 있다.
바닥이 풀벌레 소리가 들리는 격자무늬 대청 마루로 되어 있다. ⓒ김은주
서울대청은 12월 7일까지 대중에게 개방된다.
서울대청은 12월 7일까지 대중에게 개방된다. ⓒ김은주

격자무늬 대청 마루 밑이 바닥에서 떨어진 이유가 있었다. 마루 아래 공간에 이끼정원을 만들어 시각적으로도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서울대청에 앉아 다리를 펴고 주변을 바라 보니 뒤로는 이국적인 느낌의 성당이 있고, 앞으로는 마천루가 펼쳐져 있으며 오른편에는 아름다운 덕수궁이 보이는 전망 좋은 안식처였다. 서울대청은 12월 7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국립정동극장 세실(구 세실극장) 1층에 있는 전용 엘리베이터로 이동할 수 있는 세실마루
국립정동극장 세실(구 세실극장) 1층에 있는 전용 엘리베이터로 이동할 수 있는 세실마루 ⓒ김은주


③ 탁 트인 옥상, 세실마루에서 즐기는 커피 한 잔의 여유


커피 한 잔 들고 야외 공간에서 편안하게 마실 곳을 찾는다면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위쪽에 있는 세실마루를 추천한다. 문화재생으로 탄생한 세실마루는 국립정동극장 세실(구 세실극장)의 옥상에 조성한 열린 휴식공간이자 문화공간이다. 서울시와 대한성공회 서울교구가 함께 조성한 세실마루는 건물 1층에서 세실마루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까지는 세실마루가 얼마나 멋질지 상상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고 나면 세실마루에서 보게 되는 서울의 풍경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서울주교좌성당의 아름다운 외관을  가장 가까이에서 찍을 수 있는 세실마루
서울주교좌성당의 아름다운 외관을 가장 가까이에서 찍을 수 있는 세실마루 ⓒ김은주

국립정동극장 세실의 옥상에 자리한 세실마루는 덕수궁을 위에서 바라볼 수 있으며 성공회성당을 보다 가까이에서 입체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이곳은 서울시민을 위해 휴식공간으로 조성되어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잠시 쉬었다 갈 수 있게 만들어졌다. 성당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아주 근사한 컷을 소장할 수 있다. 


세실극장은 1976년 개관한 소극장의 메카로서 수많은 명작을 올린 무대였다. 2013년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되었고, 그동안 경영난으로 개·폐관을 거듭해 오다 올해 7월 '국립정동극장 세실'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돌아왔다. 세실마루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인생사진을 찍는 것으로 서울산책을 마무리 해보면 어떨까!


서울주교좌성당과 서울 대청, 세실마루는 모두 가까이 있어 한번에 즐기고 누리기 좋은 곳이다. 서울 중심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느껴볼 수 있는 이곳에서 잠시나마 가을을 만끽하며 즐겨본 시간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힘이 되어 줄 것이다. 

서울시민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조성된 세실마루
서울시민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조성된 세실마루 ⓒ김은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의 '정오의 음악회'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21길 15

홈페이지

○ 정오의 음악회 운영일시: 8월 24일~11월 16일 매주 수요일 12:20

○ 문의 : 02-730-6611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의 '서울 대청'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19

홈페이지

○ 문의 : 02-736-8050

국립정동극장 세실의 '세실마루'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19길 16(정동), 국립정동극장 세실 옥상

○ 운영시간: 화~일요일 09:00~21:00(월요일 휴관)

국립정동극장 세실 홈페이지

○ 문의 : 02-751-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