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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 풍년기원 노래

  • 등록일 2021-10-27
  • 작성자 관리자






 

명절에 듣는 우리소리 : 대보름 풍년기원 노래


정월 대보름에 펼쳐지는 민속은 매우 다양하지만, 넓은 마당에서 큰 행사가 벌어지기 전에 대보름날 아침에 집에서 조촐하게 이루어지는 민간의례도 재미있습니다. 대보름날 아침이 되면 어머니는 곤히 자는 큰 아이를 깨워 난데없이 마당에서 새쫓는 소리를 하라고 시키는 것이지요. 가을에 벼가 익었을 때 벼를 까먹는 참새 떼를 쫓아보내면서 하는 소리를 대보름날 새벽에 부르라고 하니 아이는 그저 어리둥절 합니다. 어머니는 아이를 타이릅니다. “대보름날 아침에 새를 쫓아내야 가을에 새들이 벼를 안 까먹어서 풍년이 든단다” 아이들은 마지못해 지난 가을에 논두렁에서 하던 새쫓는소리를 시작합니다.


그런가 하면, 대보름날 새쫓는 소리 대신 밭에 잡초가 많이 나지 말라는 노래를 부르기도 합니다. 논에는 참새떼가 골치인 것처럼, 밭에는 지겹게 돋아나는 잡초가 큰 걱정거리여서, 잡초에 불이 붙어 다 타버리기를 바라는 것이지요. 아래 노래에 나오는 ‘새삼’이란 밭에 돋아나는 대표적인 잡초의 이름입니다. ‘꼬두박’은 ‘조롱박’의 사투리라고 하는데, 조롱박이 왜 잡초로 여겨지는지 모르겠네요. 너무 잘 자라 덩굴이 다른 작물을 덮어버려서 그런 걸까요? 나중에 할머님들께 다시 여쭤봐야 하겠습니다.


아무튼 정월 대보름날에 하는 대부분의 의례는 이렇듯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내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대보름날 무엇을 빌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