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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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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단오제 <축원굿>

  • 등록일 2021-10-23
  • 작성자 관리자





 

명절에 듣는 우리소리로 : 강릉 단오제 <축원굿>


단오 명절과 관련해서 알아두면 좋을 지방 축제가 하나 있습니다. 강릉의 단오제라는, 유네스코 무형유산으로까지 등재된 멋진 축제입니다. 강릉 단오제는 아주 오래 전에서부터 마을 사람들이 중심이 돼서 자발적으로 벌이는 축제라는 점에서 지역축제의 모범이 되고 있는데요, 이 단오제의 중심을 이루는 것이 바로 단오굿입니다.


단오가 되면 강릉 남대천변에서 닷새동안 단오굿이 펼쳐지는데요, 주변 지역에서 굿 구경을 하러 모여든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예쁘게 차려입은 무당들이 악사들의 자지러지는 풍물 반주에 맞추어 춤추고 노래합니다. 한 가지 알아둘 것은, 단오굿을 하는 무당들은 신이 내려 무당이 되는 '강신무'가 아니고 집안 내림으로 배워서 굿을 하는 '세습무'입니다.


단오굿의 중심이 되는 신령님은 대관령 국사서낭인데요, 신라 때의 스님인 범일국사라는 실존 인물이 죽은 뒤에 대관령 자락에 깃들면서 강릉의 수호신이 되었다고 합니다. 단오굿은 이 국사서낭을 중심으로 해서 여러 신령들을 모셔서 즐겁게 해드린 다음 인간의 소원을 비는 과정인 것이지요.


온갖 신령을 모시는 굿도 흥미롭지만, 단오굿의 또 다른 재미는 무당이 관람객들을 위해서 해주는 축원굿에 있습니다. 멀리서 굿 구경을 오신 분들은 단지 구경만 하는 게 아니라 주머니돈 쌈지돈을 꺼내 제단에 바치고 절을 하거나 소지를 올리면서 각자 소원을 빕니다. 무당은 그런 분들의 정성이 고마워 큰 신령들을 모시는 굿을 하는 도중에 수시로 축원굿을 해주는데요, 사람 사는 온갖 모습을 빠른 속도로 늘어놓는 무당의 말솜씨 덕분에 듣는 흥미롭기 그지없습니다.


오래 전에 강릉 단오굿 현장에서 녹음된 축원굿 한 대목을 들어보시고, 앞으로 단오 무렵에 강릉으로 여행을 가시거든 남대천변에서 닷새동안 펼쳐지는 단오굿을 꼭 한 번씩 구경하시기 바랍니다.